STH BTWN US 271

바르고 티타늄 커틀러리 Vargo Titanium Utensil Set

티타늄 제품의 양대 산맥은 바르고Vargo와 스노우피크Snowpeak. 그 중에서 바르고 제품 리뷰입니다. 바쁘신 분들은 사진만 보시고 밑에 요약본 보시면 됩니다. 스푼, 포크, 나이프 세 개가 한 세트입니다. 카라비너는 공짜. 카라비너도 티타늄!! 길이는 이 정도. 참고하셔서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요약 : 장점 - 1. DDF(이야 완전 비자성체래!!, 이야 녹이 안 슨대!!, 이야 타이테니엄이래!!) 2. 티타늄이라 몹시 가벼움. 3. 남자라면 티타늄이지!!! 남자의 로망!!! 단점 - 1. 모든 티타늄 제품들이 그렇겠지만 모친출타하신 가격(30,000원) 2.. 숟가락 머리 부분 크기가 조금 작아 입 큰 사람들한테는 허전함. 여성분들은 딱 적당한 사이즈. 3. 길이가 생각보다 짧아서 물 부어먹는 ..

란스키 턴박스 나이프 샤프너 Lansky Turn Box Knife Sharpener

보통 숫돌이나 사포로 칼을 갈기 때문에 리뷰를 하나마나 했으므로 생략했었는데, 괜찮은 샤프닝 시스템을 구하게 되서 리뷰 합니다. 란스키 사의 턴박스 나이프 샤프너인데요. 바쁘신 분들은 사진만 보고 마지막으로 넘기면 요약본이 있습니다. 란스키Lansky는 이 쪽 취미를 가지신 분들에게 익히 알려진 브랜드죠. 특히 나이프 샤프너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일단 블리스터 포장을 뜯고 나면 란스키라고 적힌 나무 토막 한 조각이... 입도 #600 회색 알루미나 세라믹 봉 2 개와 입도 #1000 흰색 세라믹 봉 2 개가 딸려옵니다. 저런 식으로 재껴서 나무 안쪽에 수납하는 방식이구요. 용도에 따라 20도, 25도 두 가지로 샤프닝할 수 있습니다. 왼쪽이 20도, 오른쪽이 25도. 일단 샤프너를 샀으니 나이프를 갈아..

경운궁(덕수궁) 대한제국 석조전, 백악산(북악산) 성곽길에 갔다 왔다.

일요일 아침 10시에 관람 예약을 했을 때는 관람 인원이 5명 밖에 없었는데 오늘 와서 보니 풀방이더라.. 참고로 지층을 제외한 석조전 관람(1층, 2층)은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 중앙홀 탁자. 중앙홀 왼쪽. 로코코 양식의 인테리어가 화려하다. 중앙홀에서 바라본 접견실. 황제를 폐현하던 장소라고 한다. 가장 화려하고 위엄 있는 공간이라고... 귀빈 대기실. 영국 메이슨 사의 제품을 썼다는데 탐나더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고종 황제 어진. 6.25 때 부산으로 피난갔던 어진들이 다 불타고 남은 건 태조(전주 경기전에 있어서..), 영조, 철종, 고종 어진밖에... 황제 침실. 침실 옆 탁자. 황제 서재. 황후 거실 사실 석조전 2층의 황제와 황후의 공간은 은밀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남아있는 사..

겨울 잡담

1.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 겨울이 돌아왔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깊숙히 들이마시면 세포 하나 하나가 파랗게 물드는 느낌이다. 하늘의 색, 공기의 색, 물의 색이 하나가 되는 삼위일체의 계절이다. 올해는 눈 펑펑와서 서울이 눈밭이 되었으면 좋겠다. 2. 이맘 때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면 정말 좋다. 겨울을 위해 만들어진 도시다. 에르미타주는 정말이지 너무 커서 일주일 내내 봐야 했다. 3. 겨울이면 수많은 노래 중에 유독 Christina Perri의 Something about December가 떠오른다. 가로등이 줄지어 켜져있는 경복궁 돌담길이나 덕수궁 돌담길을 겨울밤에 걷다보면 유독 생각나는 노래. 역설적이게도 애잔하지만 따뜻하고 기쁜 무언가가 느껴진다. "Something About Decem..

11월 말일 잡담

홍시의 계절 1. 아는 사람이 부업으로 과수원을 해서 대봉감 한 박스를 받았다. 한 이주일 뒀더니 슬슬 홍시화되어 가는 중. 난 딱 이정도 젤리처럼 쫀쫀할 때 먹는 걸 좋아한다. 너무 익으면 당도는 높아지는데 식감이 별로다. 2. 미식학美食學 은 정의하기 쉽지 않다. 수많은 저자들도 정의하기 난감해하는 것이 바로 미식학이다. 때로는 잘못 정의되기도 한다. 이렇게 미식학이라는 용어 자체가 제대로 정의되어있지 않으니, 미식학적 가치를 적용하는 대상도 천차만별이다. 좁게 보면 이를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한 행위만에 한정지어 적용하기도 하고, 넓게 보면 식당에 들어서서 음식을 먹고 난 후 나올 때까지의 총체적인 경험에 적용하기도 한다. 또한 미식학을 음식, 와인 스노비즘과 혼동하기도 쉽다. 미식학 전반에 걸쳐 논..

제로 톨러런스 Zero Tolerance ZT0350ST

후... 원래는 딴 모델을 사려고 갔었는데 방문하러 가는 사이에 팔렸다고... 근데 뭔가가 강림하셨는지 딴 걸 사 왔네요. 일명 꿩 대신 닭이라고... BUILT LIKE A TANK, A REAL BEAST. Zero Tolerance 나이프의 특징을 잘 말해주는 수식어죠. 간단한 제품 설명서와 ZT0350ST 등장. 나이프 작가 중에 아주 인지도가 높은 켄 어니언Ken Onion이 디자인했습니다. ZT0350ST에서 ST는 Serrated의 약자로 톱날이 있는 모델을 의미합니다. 표면은 텅스텐 DLC 코팅으로 아주 밀착력이 좋아서 사포로 문지르지 않는 이상 벗겨질 걱정 할 필요는 없겠네요. 톱날 부분이 특이하게 물결무늬입니다. 이렇게 그라인딩 하기도 힘들텐데 어떤 방식으로 만드는지는 모르겠네요. ㅋㅋ..

11월 말 잡담 + 볼만한 전시 + 우스토프 세일정보

이태원 홈스테드, 블루미스트, 4,500원 최근 마신 차 중에 최악. 이상한 금속비린내가 났다. 금속비린내 뒤로 약간의 달콤한 블루베리 향이 지나가지만 지속시간이 짧다. 찰나의 단맛 이외에는..... 얼그레이는 Ares Tea 꺼 쓴다는데 그것도 별로다. 이촌동 야래향 쇠고기탕면, 10,000원 중앙박물관 근처라면 한 번 쯤 들러 볼 만함. 용산구 보건소 앞 대작전 현장 연말마다 벌어지는 할당 예산 다 쓰기 대작전. 각 구청마다 절찬리 행사 중. 정동 오사카오쇼 하카타 돈코츠라멘 + 교자 세트, 7,900원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저자 강의가 있었는데 강의 시작이 30분밖에 안 남아서 바로 옆에 있는 라멘집에 들어간 게 여기였다. 적당한 조미료. 용납 못할 정돈 아니었다. 1. 삼청동 갤러리 현대 신관 『이..

책 잡담

1.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 마크 롤랜즈 역자 중에 모교에서 철학 및 교양강의를 하시던 석기용 선생님이 있어서 집어 들었다. 지금은 대우교수시라고.. 번역에 석 선생님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배어 있다.롤랜즈의 유쾌함일지도 모르겠다. SF영화를 인식론부터 이원론, 유물론, 존재론, 칸트의 도덕철학 등의 여러 철학 이론을 투영해 분석해 놓은, 그야말로 철학 A to Z를 풀어 놓은 책이다. 책을 붙잡고 나서 놓지 못하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최근에 본 철학서 중에 가장 쉽게 쓰여있고 가장 이해하기 쉬운 책. 물론 번역이 정말로 잘 되어 있다는 점도 한 몫한다. 2.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원제는 'Levels of Life'인데 번역을 하면서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라고 바꿨다. 한..

머크웍스 쉬바Mercworx Shiva

※ 본 나이프는 도검소지허가가 필요한 나이프로써 공식절차를 밟아 허가증을 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생일 선물로 주문한 나이프가 거의 한달 반 걸려서 손아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머크웍스Mercworx 사의 쉬바Shiva(CPM-S30V)입니다. Shiva는 양쪽에 날이 서 있는 대거Dagger입니다. 여담으로 엄밀하게 분류하자면 나이프는 외날, 대거는 양날이지만 요즘은 그냥 다 나이프라고 하죠. 대거 이야기가 나오면 페어번-사익스(Fairbairn–Sykes,F-S) 대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대적인 대거의 아버지 뻘 되는 모델이죠. Fairbairn–Sykes Fighting Knife 위 나이프가 F-S 대거인데요. 이 나이프의 이름은 개발자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전에 중국..

사랑 잡담

아픔은, 슬픔은 절대 극볼할 수가 없는 거예요. (..) 그냥 견디며 사는 거죠. - 박완서, 『대화 : 이해인 수녀와의 대담집』中 주말에 갤러리나 미술관 들르러 혼자 삼청동이나 가회동 길을 거닐면 연인들을 발에 치일정도로 많이 본다. 가만히 보면 다채로운 방식으로 서로 붙어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손 잡고 가는 것이 제일 보기 좋다. 손으로 체온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하다. 나도 손 잡는 걸 좋아했다. 이상하게 허리 감는 건 별로더라... 그러면서 곰곰히 생각해본다. 나는 손 잡을 사람이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진심으로 사랑을 쏟을 사람이 필요한 것인가 말이다. 이내 고개를 휘저으며 지금 얼마나 편한지 모르는 거냐고 반문한다. 책도 맘대로 읽을 수 있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하고 싶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