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 Chit Chat 79

순천 선암사

금둔사 들렀다가 바로 옆에 있는 선암사에도 갔다. 선암사는 대한민국 태고종 총본산이다. 절 규모가 엄청 크다. 들어가는 길 양쪽으로 몇 백 년은 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서 있었다.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절은 참 오랜만에 왔구나 싶었다. 선암사 뒷간. 정월 초하룻날 변을 보면 그 떨어지는 소리가 섣달 그믐날 들린다는 전설이 있다. 특이했다. 처음 보는 양식. 천불전 앞 와송. 소나무가 아예 옆으로 누워서 옆으로 뻗어 나간다. 600년 됐다고 한다. 조사당. 선암사 선암매. 600년 된 매화나무라고 한다. 매화가 필 때면 매화 보러 선암사에 찾아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쁘다고... 태고종 종주님이 사시는 곳. 선암사는 꽃 피는 봄이 되면 훨씬 보기 좋다고 한다. 봄이면 꽃 보러 선암사에 가자.

순천 금둔사

금전산 금둔사 산문 전국에서 매화가 제일 먼저 피는 곳이라고 하더니 벌써 홍매가 피었다. 금둔사지 삼층석탑(보물 945호) / 금둔사지 석불비상(보물 946호) "이 탑은 2층의 밑단부분 위에 3층의 탑 몸부분을 올려놓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통양식을 그대로 따른 석탑이다. 밑단에는 매 면바다 3개의 기둥을 돋을새김 하였으며, 3층으로 된 탑 몸부분은 그 크기를 차례로 줄여 가는 형식을 취해 전체적으로 단아한 균형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밑단부분과 첫 번째 탑 몸부분 부분의 각 면에 돋을새김한 팔부신중상(八部神衆像)은 매우 뛰어난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층의 지붕들 처마 밑선은 직선이며 그 밑으로 5단의 받침을 새겨놓았다. 탑 머리부분은 모두 얿어졌으며 탑의 전체 높이는 3.92m이다. 이 탑은 무너져..

라라랜드(LA LA LAND,2016) -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것에 대하여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세바스찬은 미아를 위해 피아노곡을 연주한다. '이렇게 되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판타지아가 펼쳐지는 이 부분, 이 판타지아가 세바스찬과 미아 각자의 마음에서 서로 오고 가는 이 부분은 라라랜드에서 가장 감정적으로 또 무게있게 다가온다. 영화를 보는 관객 자신이 잃어버리고 잊어버렸을 수도 있는 기억을 살짝 건드려 가슴 속에서 깨워준다. 이들이 꿈꿔왔던 것은 또한 우리가 꿈꿔왔던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피아노 연주가 끝나고 클럽을 나가는 미아와 그걸 바라보는 세바스찬 사이에 오고 가는 미소를 보는 동안에는, 기묘하게도 영화를 처음 열었던 노래 'Another day of sun'이 떠오른다. "누군가 기대를 저버려도 아침은 다시 올 거예요. 내일도 해는 뜨니까요. 새로운 날..

언젠가 고기 구워 먹은 날

호주산 살치살이 고와서 사 왔었다. 200g에 17,000원. 정말 못 구웠다. 여담이지만 여러모로 요리가 총체적으로 망한 날이었다. 가쓰오부시는 너무 우려서 신맛이 났고, 사우어크라우트는 과발효 돼서 물러 터졌으며, 당근 김치는 커민이랑 코리앤더 파우더를 너무 많이 넣었다. 아무튼 얇은 고기를 이렇게 구워 먹으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얇은 고기는 정말 굽기 어렵다. 마이야르 반응이 충분히 일어날 정도로 구우면 너무 익어 질겨지고, 또 덜 익히자니 반응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는다. 질겨지는 것을 마블링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그 또한 최선이 아닌 것이, 지방도 분해되면서 다채로운 에스테르 분자들을 내뿜는데 그 반응도 시간이 있어야 충분히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면에서 고기를 두껍게 썰어서 그릴링 하는 게..

Jazz Day at 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

좋은 연주 들려주신 서수진, 남메아리, 최은창, 안재진, 강윤미님, 오종대, 유승호, 최성환, 박기훈, 김민희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좋은 공연 준비하느라 고생하시는 '재즈가 알고싶다' 김프로, 데이브니어님도 항상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좋은 팟캐스트, 좋은 공연 많이 기획해주세요. 끝으로 재즈를 듣는 인구가 많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네요.

I'm Not in Love.

10cc - I'm Not in LoveI'm not in love 나는 사랑에 빠진 게 아니에요. So don't forget it 그러니까 잊지 마요.It's just a silly phase I'm going through 이건 그저 내가 겪는 바보 같은 과정일 뿐이라는 걸 And just because I call you up 단지 당신한테 전화한다고 해서 Don't get me wrong, don't think you've got it made 착각하지 마세요. 당신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란 말이에요. I'm not in love, no no, it's because... 나는 사랑에 빠진 게 아니에요. 정말 아니라고요. 단지... I like to see you. But then again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