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 Chit Chat 79

10월 하순 잡담

군만두, 5,500원, 태복. 1. 어떤 건 조금 딱딱했다. 만두소는 어떤 건 육즙이 다 빠져 나가서 퍽퍽했다. 직접 빚은 만두라고 하는데, 만들고 튀기는데 조금 편차가 있는 것인가... 탕수육 튀김옷이 점점 두꺼워진다. 전분이 너무 많아 고기보다 두꺼운 것도 있다. 어떤건 사실상 떡. 슬슬 가게 바꿔야 될 때가 된 것인가...? 2. 택배가 콜로라도 덴버에서 멈춰있다. 덴버에서 서울까지는 직항편이 없는데 USPS는 과연 어떻게 배송을 할 것인가... 3. 길 가는데 어떤 남녀 커플이 이야기하는 걸 듣게 되었다. 남자는 조선시대 왕 되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싶다고 그러는데, 나는 조선시대 왕은 시켜줘도 안 한다. 지방에 땅 많은 양반이 최고. 4. 사우어크라우트(혹은 슈크루트Choucroute)를 담..

10월 중순 잡담

1. 여성 분 같은데 멋들어진 폴딩 나이프를 갖고 다닌다. 심지어 쿠보탄까지 들고 다니시네... (사진 출처:Everyday-Carry.com) 2. 한 남자의 EDC. 최근부터 선글라스를 들고 다니는데 미리 좀 들고 다닐 걸... 안경을 끼는 사람은 선글라스 살 때 돈이 더 들어서 좀 짜증난다. 선글라스 값은 렌즈까지 합쳐서 받는데 정작 렌즈는 도수 넣어서 따로 맞춰야 된다. 선글라스 테만 따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 출처:Everyday-Carry.com) 이선지 뉴 퀸텟 - 당신의 밤에 놓인 빛의 언어들 3. 어제부터 간송 미술관이 가을 정기 전시를 시작했다. 메일로 직접 신청서를 보내는 방식으로 예약 신청을 받았는데 떨어졌다. 추사 김정희 展인데 아쉽다. 간송 미술관 홈페이지 자체에서 예약..

정광수의 돈까스, 을밀대, 사직동 그가게.

정광수의 돈까스, 왕돈까스, 8,000원 이 가격대에 먹을 수 있는 최선의 돈까스인 것 같다. 다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새송이버섯 가니쉬는 별로예요. 을밀대, 물냉면, 10,000원 육수 내고 면 뽑는 수고를 감안한다면 10,000원이라는 가격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삼 년만에 먹었는데, 괜찮은 것 같다. 근데 냉면은 그다지 선호하는 음식이 아니라서... 마살라 짜이 등의 인도 차는 '사직동 그가게'가 제일인 것 같다.

오늘 저녁 잡담.

유림기, 산동만두 어향가지, 산동만두 1. 오늘 저녁밥으로 혼자 산동만두 가서 먹었던 것들. 유림기(13,000원), 어향가지(10,000원) 어향가지 시큼하고 매콤한 것이 아주 내 스타일이다. 말캉한 가지도 좋았다. 유림기에도 고추가 들어있어서 완전 입에서 불 나는 줄. 여기에 밥 한 그릇 추가. 괜찮았던 저녁식사였다. 다만 닭 튀김이 아주 약간 불만족스러웠음. 2. 어제 집에 가다가 트럭에서 토마토를 파는 것을 보고 사려고 머뭇거리니 아저씨가 작은 것 한 개 쓱 내밀어서 먹었다. 거의 다 익었을 때 딴 토마토라 단 맛, 신 맛, 짠 맛이 조화롭다. 마트에 파는 토마토는 초록색일 때 따서 후숙한 토마토라 맛대가리가 없다. 이태원 대한각에서 사왔던 토마토 이후로 오랜만에 먹은 괜찮은 토마토여서 4 kg ..

비 오는 저녁...

오후부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그냥 비도 아니고 장대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에서 태풍이 하나 더 온다고 그러던데 아마 그것때문인 것 같았다. 그래도 밥은 밖에서 먹고 싶어서 밖에 나갔다. 티셔츠, 반바지, 쪼리. 비 오는 날은 이렇게 나가는 게 알파요 오메가다. 비 오는 날 긴바지를 입고 구두를 신으면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워진다. 물이 고인 곳도 피하게 되고, 우산이 비를 막아주는 영역 밖으로 성큼성큼 발을 내딛을 수 도 없다. 어차피 젖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그러게 된다. 그런데 쪼리를 신으면 신경 안 써도 돼서 좋다. 또 고인 물 웅덩이에 첨벙첨벙 발을 튕기는 재미도 있다. 나는 이러는 걸 정말 좋아한다. 옆에 사람이 있으면 그러지는 않지만, 혼자서 걸어갈 때면 일부러 물 웅덩이로 찾아..

덕수궁 석조전. 오지호의 '항구'. 저녁 노을.

석조전. 참 더웠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남천 송수남' 展이랑 대한민국 예술원 개원 60주년 '어제와 오늘' 展을 하고 있었다. 오지호 작가의 '항구'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아침 11시 쯤인 것 같다. 바다는 바람을 맞아 넘실대고, 하늘은 하얀색 뭉게구름이 느릿느릿 지나간다. 구름 사이사이로 바다같은 파란 하늘이 빼꼼 얼굴을 내민다. 새벽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항구에 들어 온 배들은 떼를 지어 정박해 있다. 그 와중에 통통배 한 척은 항구를 빠져 나가려고 한다. 아마 도시에서 온 낚시꾼들을 실어 나르는 배인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인상주의를 배워 온 작가의 감수성이 한국에 와서 만개했다. 빛과 색채의 마술사 오지호. 한국의 빈센트 반 고흐. 2014년 7월 5일 저녁 노을. 미술관 갔다가 백화점..

남한산성에 갔다 왔다...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남한산성에 한 번 가 보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산성역에서 내린 다음에 버스를 탔다. 남한산성까지 가는 버스는 52번, 9번 버스가 있었다. 52번 버스는 배차 간격이 25분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9번 버스를 탔는데 완전 돌아가는 코스였다. 산성역 입구에서 큰 원을 돌고 산성역으로 다시 돌아와서 남한산성으로 올라가는 그런 경로였다. 버스 안에는 남한산성을 가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아크테릭스Arc'teryx로 처바른 아줌마부터 청바지에 티한 장 입은 학생까지 다양했다. 남한산성 올라가는 길은 구절양장처럼 꼬불꼬불 아슬아슬했다. 길도 좁은데 차까지 막혔다. 아마 세계문화유산 등재 소식을 듣고 '도대체 남..

지리산에 갔다 왔다...

부모님이랑 오랜만에 지리산에 다녀왔다. 성심재 휴게소에서 노고단을 거쳐 반야봉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아주 초심자 코스. 이건 정령치에서 찍었던 것 같다. 성심재였던가.. 둘 중 하나. 이것도 둘 중 하나. 구룡폭포. 구룡계곡에 있다. 비가 오질 않아 수량이 적었다. 아쉬웠다. 수량 많으면 장관인데... 성심재에서 노고단 올라가는 길가에 핀 함박꽃(산목련)나무.. 만개했다. 연꽃을 보는 것 같기도...? 예쁘다. 덜 핀 함박꽃. 암술과 수술이 보일락말락 수줍어하고 있었다. 하지만 향기는 만개하기 직전이 가장 진하고 좋다. 혼자서 헥헥대면서 뒤쳐져서 갔는데 부모님은 나 버리고 삼도봉 갔다가 반야봉 올라가는 나를 따라잡고 추월했다. 워낙 산을 잘 타셔서 타는 속도가 거의 두 배 차이났다.... 나도 등산좀 다..

오믈렛 굽는 강아지..

이런 강아지가 키우고 싶다. 비에 흠뻑 젖어서 들어왔는데 강아지가 오믈렛을 해주고 모른척 하는 거... 마치 '라따뚜이'의 레미처럼 말이다.. 원본 링크 사족1. 블로그 이름에 Gastronomy(미식)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이 상당히 오만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체계적으로 요리를 배우지 않고 Professional Chef 한 권 읽어보지 않은, 홈쿡 수준에서 갓 벗어난 아마추어 입장에서 미식을 논한다는게 앞 뒤가 안 맞는 일이었다... 결국 부끄러운 마음에 블로그 이름을 변경하고 카테고리를 Flavor로 수정...혹시나 Gastronomy라는 단어를 보고 거슬렸던 분이나 이전 주제 넘은 포스팅들을 보고 기분 나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건넨다. 또 어떻게 보면 웹서핑만으로도 충분히 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