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 Chit Chat 79

나의 칵테일 지론

라스트 워드 그저께 갔던 서울 텐더의 바텐더 이야기 - 칵테일은 여러 가지 요소를 한데 섞어서 하나의 새로운 음료를 만드는 것이고, 복잡다단하게 풀리는 맛과 향은 섞이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 - 를 듣고 처음에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나중에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원래 차를 주로 마시다 보니 디채로운 향과 맛에 집착한다. 그래서 칵테일을 마실 때도 처음 머금었을 때 직관적으로 느끼는 지배적인 향과 맛, 그다음으로 맛을 감지하는 맛봉오리들이 혀끝에서 혀뿌리까지 동심원을 그리며 깨어날 때 다르게 변화하는 맛(정확히는 로그 함수 또는 지수 함수 형태로 바뀌는 맛), 마지막으로 식도를 타고 넘겼을 때 입안을 맴도는 맛과 비강을 채우고 있는 향이 전부 다 다르게 느껴지길 기대한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

비 오는 날 잡담

스타벅스 그린티 프라푸치노 벤티 휘핑크림 올려서. 1. 비 오는데 훠궈 먹으러 갈까? 근데 우동도 먹고 싶어!!!!! 2. 요즘 읽는 책 : 레트로마니아, 사이먼 레이놀즈 지음. / 열린 사회와 그 적들 II, 칼 포퍼 지음. / 1002번 째 밤: 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 윤원화 지음. 3. 요즘 듣는 음악 : 러블리즈 안녕, 아츄, 캔디젤리러브, 작별하나 / 라붐 상상더하기, 아로아로 / 데이먼 브라운 콰르텟 Han river tales / 웨스 몽고메리. 4. 러블리즈 단독 콘서트 하면 갈 거야. 아니 AOA, 러블리즈, 라붐 히트곡만 부르는 콘서트 했으면 좋겠다. 5. 친구한테 나의 인생 소설가 파트릭 모디아노 소설 3 권을 선물 받았는데 한 권은 있는 거였다.

고성 화암사, 양양 낙산사

등산객들 너무 한다. 산문 앞에 떡 하니 대 놓음. 고성 화암사 의상대 홍련암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았다. 남해 보타암은 가 보았으니 이제 관음도량은 강화 보문사만 남았다. 화암사는 역사에 비해 그다지 별 감흥이 없었지만 낙산사는 좋았다. 다만 건물들이 화재로 소실되고 새로 지은 것들이라 고즈넉함이 떨어지는 게 흠. 바다가 보이는 풍경은 일품이었다. 바다는 아니지만 백마강 풍경이 보이는 부여 고란사도 참 좋은데..... 근 20년 간 못 갔다. 조만간 가야겠다.

최근 먹은 것들

서교동 빠넬로 분짜, 10,000원, 염리동 라 꾸르 1912 초창기에는 아예 말아서 줬는데 이제는 커스텀으로 먹을 수 있게 따로 낸다. 면, 고기 조리 상태 좋고 국물도 좋다. 직관적으로 맛있다는 것이 느껴짐. 가츠나베, 대하튀김 추가, 9,500원 히노키 공방 여기 튀김은 참 독특한 스타일이다. 만석 닭강정 넘나 맛 없는 것. 식어도 맛있기는 개뿔ㅋㅋㅋ

최근 산 책들

앞으로 동서 문화사 책은 가려서 사야겠다. 번역이 너무 후지다.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최근 새 개정판이 나왔는데, 딱히 엄청난 변화가 있는 게 아니라서 그냥 헌책방에서 아주 좋은 가격에 구입했다. 거의 새 책이었다. 백낙청 번역이라 명불허전이다. 아주 깔끔하게 잘 해 놨음. 알리딘에서 열릭책들 책 대상으로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움베르토 에코 기호학 책 2 권이랑 아우렐리우스 자성록을 샀다. 전부 빌려 보기만 했던 것인데 이참에 소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