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 Chit Chat 79

이케아, 미트볼, 아이스크림.

이케아 크더라. 미트볼을 먹어 보았는데, 레또르트 3분 미트볼이랑 비슷하다. 1kg에 18,000원이다만 굳이 사서 먹을 만한 맛은 아니다. 산 것들. 링곤베리 잼이 있어서 샀다. 좋아한다. 시큼하고 달달한 게 아주 좋다. 스웨덴 사람들은 이걸 미트볼이랑 같이 먹는다더라. 그 밖에도 냉동 연어, 냉동 가재, 링곤베리 시럽 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시럽 빼고는 딱히 당기는 것이 없더라. 식료품 코너를 좀더 키웠으면 좋겠다. 밀크+밀크티 아이스크림, 폴바셋 밀크티 아이스크림 내가 좋아하는 맛. 앞으로 폴바셋은 이거만. 사실 실제 밀크티랑은 전혀 상관없는 맛이긴 하다.

잡담.

사이드 소드를 쓰면서 느끼는 것은 의외로 양손으로 잡고 쓰기 편하다는 것이다. 밸런스가 아주 좋은 것도 그렇고, 길이가 짧다보니 집 안에서도 롱소드 대신에 휘두르기 편하다. 아주 만족스러운 사이드 소드다. 스파링하다가 안경다리가 휘었다. 집에 와서 펴다 보니 부러져서 안경테를 두 개 샀다. 애쉬크로프트의 드 골De Gaulle 모델과 알랭Allen. 매우 만족한다. 다음에는 동그란 안경을 사야겠다. 최근에 산 책. 윤평중 선생의 책은 절판되어서 구하기 힘들었는데 마침 헌책방에 있어서 샀다. 그 밖에 막스 베버 책도 샀다. 비봉출판사에서 자본론을 까리하게 디자인 바꿔서 새로 냈던데 살까 말까 고민 중이다. 크리스리브 그래픽 스몰 세벤자. 포토티켓을 만들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7 : 깨어난 포스 는 정말 ..

김소형, 유계영, 조성진

김소형 시집 ㅅㅜㅍ, 유계영 시집 온갖 것들의 낮, 조성진 쇼팽 콩쿨 실황 앨범을 샀다. 요즘 들어 시집에 손이 많이 가서 자주 보게 된다. 조성진 씨가 쇼팽 콩쿨 우승하는데 대한민국이 보태준 건 하나도 없지만 어쨌든 잘 된 일이다. 다만 이걸로 대한민국이 조성진 씨 발목 잡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애국심으로 한국 와서 공연하라는 그런 것 말이다. 딱히 사랑할 만큼 가치가 있는 나라는 아니니까. ---------------------------------------------------- 콩소메 맛 다 이야기해 봐 이야기하면 다 괜찮아질 거야 너는 이야기한다 나는 너를 믿지 않으니까 이야기한다 어떤 종(種)이건 하나의 저주가 내려온대 짐승과 침을 섞은 우리의 조상 그래서 변함없는 입술의 위치 다 이야기..

잡담.

1. 나는 철저한 유물론자에, 무신론자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명동성당에 오면 숭고함이 온몸을 휘감는다. 자연스럽게 옷매무새를 가다듬게 되고 경건해진다. 2. 요즘 들어 하비 케이의 「과거의 힘」이 자꾸 떠오른다. 오인영 선생님이 번역하셨는데 아주 훌륭하다. 사람들이 꼭 한 번 쯤은 읽어야만 하는 책. 나도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가치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장점과 우수함을 증진시키려는 사람들과 우리의 유산과 과거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국가적 자긍심을 깎아내리고, 영국의 역사를 억압과 실패의 세기들로, 즉 희망의 나날이 아니라 절망의 나날로 재술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마가릿 대처, 1983년 인터뷰 中 "이 ..

최근 먹은 것들.

부대찌개, 서교동 흥부네 부대찌개 결혼하는 지인이 쏜다고 해서 모임도 할겸 7명이 모여서 먹었다. 부대 찌개 먹고 싶을 때 가 볼 만한 곳. 하쿠라멘(+ 차슈 추가), 합정 우미카제 아지타마는 익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간이 되어 있지 않은 차슈는 수육이랑 차이가 없다. 긍정적인 점은 라면에 들어가는 부재료들을 따로 불질한 후 합친다는 점이다. 국물은 평범했다. 보리굴비 정식, 서강대 앞 영광굴비꽃게간장 일단 반찬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 보리굴비는 짠맛 잘 뺐고 아주 실했다. 규 야사이 무시야키, 노고산동 히노키 공방 잘함. P.S. 요즘 칼질 하고 요리 하고 책 읽는 것 빼고는 갓노잼이다.

겨울, 이준규

겨울 해가 지고 있다. 해가 지고 있어. 그가 말했다. 그래 해가 지고 있지. 그녀가 말했다. 해가 지고 있으니 뭘 할까. 그가 말했다. 모르겠어. 그녀가 말했다. 술 마실까. 그가 말했다. 모르겠어. 그녀가 말했다. 울지 마. 그가 말했다. 안 울어. 그녀가 말했다. 울고 있는 거 같은데. 그가 말했다. 안 울어. 그녀가 말했다. 술 사 올까. 그가 말했다. 그래. 그녀가 말했다. 그는 술을 사러 나간다. 해 지는 겨울. 그가 술을 사러 나간 사이에 그녀는 죽지 않겠지. 그는 빨리 걷기 시작했다. 해가 지고 있다. 그는 가게를 지나쳐 계속 걸었다. 그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해가 졌어. 그녀는 중얼거렸다. 이준규 시집 「네모」 - 문학과 지성사

최근 먹은 것들

신사이바시치즈롤, 서촌 스위트 빵야 오사카 디저트의 왕자라고 적어 놨는데, 왕자는 아니고 지방 다이묘 둘째 아들 정도는 된다. 비빔밥 + 불고기, 삼대불고기냉면 신설동 가죽시장에 들렀다 DDP 가는 길에 가 본 식당. 가격이 5,900원인데 이정도면 합리적이다. 불고기는 들척지근하다. 비빔밥은 밥 양이 적다. 짬뽕, 탕수육, 이비가 대전에 본점이 있는 전국구 체인점인데, 음식은 과학이라고 하는 멘트가 인상적이다. 탕수육은 깔끔한데 쉽게 눅눅해진다. 한번만 튀겼다. 그것 빼곤 괜찮았음. 베이컨 새우 오코노미야끼, 코노미 홍대점 집에서 해먹기 참 귀찮은 게 오코노미야끼라 잘 해먹지 않았다. 반죽 비율 맞추는 것부터 숙성까지 은근히 오래 걸리는 음식.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다. 집에서 하면 이거 2배 사이즈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