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웍스 쉬바Mercworx Shiva

※ 본 나이프는 도검소지허가가 필요한 나이프로써 공식절차를 밟아 허가증을 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생일 선물로 주문한 나이프가 거의 한달 반 걸려서 손아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머크웍스Mercworx 사의 쉬바Shiva(CPM-S30V)입니다. Shiva는 양쪽에 날이 서 있는 대거Dagger입니다. 여담으로 엄밀하게 분류하자면 나이프는 외날, 대거는 양날이지만 요즘은 그냥 다 나이프라고 하죠. 

 

  대거 이야기가 나오면 페어번-사익스(Fairbairn–Sykes,F-S) 대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대적인 대거의 아버지 뻘 되는 모델이죠.

 

 

Fairbairn–Sykes Fighting Knife

 

  위 나이프가 F-S 대거인데요. 이 나이프의 이름은 개발자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전에 중국의 상하이에 있는 영국의 조계지에서 경찰로 근무했던 윌리엄 이어트 페어번William Ewart Fairbairn과 에릭 앤서니 사익스Eric Anthony Sykes가 그들이죠.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영국으로 귀국한 윌리엄 페어번과 에릭 사익스는 근접 격투술 교관으로서 OSS 요원, 코만도, US 레인저 등을 가르치게 됩니다. 이들을 가르치면서 페어번과 사익스는 종래의 총검과는 다른 형태의 나이프를 개발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페어번-사익스 대거입니다.

 

 

Commando Training

 

  파이팅 나이프라는 명칭과는 다르게 페어번-사익스 대거는 나이프 파이팅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지는 않았습니다. 본래의 개발 목적은 위 사진처럼 적에게 은밀하게 접근해서 사살하는 Silent Killing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6.5''~ 7.5'' 길이, 1/4'' 두께 의 블레이드, 1/8'' 두께의 크로스 가드, 황동 손잡이, 리캇소Ricasso(핸들과 블레이드가 이어지는 부분으로 날이 세워져 있지 않음-글쓴이 주)부분에 새겨진 에칭 문양 등이 페어번-사익스 대거의 특징입니다. 

 

 

 

 

Boker 사의 A-F 대거

 

 

 이후 윌리엄 페어번에게 근접 격투술을 배운 렉스 애플게이트Rex Applegate 대령은 1941년 페어번과 함께 애플게이트-페어번 나이프Applegate–Fairbairn Fghting Knife를 개발하게 됩니다. 페어번-사익스 대거의 계보를 잇는 나이프라고 할 수 있죠.

 

 

 

대거 이야기는 이쯤 하고 본격 리뷰.

 

 

 

  저번에 구매했던 Sniper 모델은 코듀라 쉬스로 주문했었는데요. 그 때 예상 밖의 쓰레기 퀄리티를 보여줬더랬죠. 그래서 이번에는 카이덱스 쉬스로 주문했습니다. 나이프 형태는 페어번-사익스 대거의 변주로 보입니다.

 

 

 

  주문할 때 베벨 대칭, 엣지 대칭, 엣지 샤프닝을 신경 써 달라고 했더니 정말 잘 맞게 만들어줬습니다. 대거는 대칭이 생명입니다.

 

 

 

  강재는 CPM S30V. 인성 괜찮고, 엣지 유지력 괜찮은 스테인리스 강재죠. 

 

 

 

  핸들은 마이칼타입니다. 보통 마이칼타 핸들하면 거칠거칠한 질감을 예상하는데 머크웍스에서는 반질반질하게 만듭니다. 물이 스며들 틈이 없어 보이는군요. 핸들 중간이 배 나온 것처럼 볼록 튀어나와있는데요. 이 부분이 대거를 손아귀에 쥐었을 때 그립감을 좀더 찰지게 만들어 주는 요소입니다. 

 

 

  카이덱스 쉬스. 샌드위치 방식으로 만든 쉬스입니다.

 

 

 

  벨트루프를 만들 때 아래쪽 판을 통째로 접어서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쉬스가 상당히 두꺼워졌습니다. 

 

 

 

  대거를 편하게 뽑을 수 있도록 쉬스 입구 한쪽을 살짝 접어놨군요.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뽑으라는... 쉬스는 칼몸 전체를 잡아주는 방식으로, 소리없이 뽑고 소리없이 수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장력도 강해서 대거가 빠질 염려는 안해도 되겠군요. 다만 드레인 홀이 따로 없어서 물에 젖었을 때 난감하겠군요.

 

 

 

  무게중심은 정확히 엄지부분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잡아 본 대거 중에서 가장 밸런스가 좋고 핸들링이 편합니다. 워낙 대형 나이프만 쓰다보니 가볍게 느껴질 정도네요. 대거계의 끝판왕인 듯. 크로스가드가 없는 것이 손 보호 차원에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현대전에서 대거는 나이프 파이팅이 아니라 은신 후 급습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드를 굳이 만들 필요가 없지 않나 싶네요.

 

 

 

  Sniper 모델과 함께 찍은 Shiva. 이로써 Mercworx에서 살만한 나이프는 다 산 듯.

 

 

  총평 : 목적 적합하게 아주 잘 설계된 대거. 급습용으로 주로 쓰이는 대거의 용도를 생각해 본다면 군더더기 없는 완전체가 아닌가 싶을 정도.

 

 

 

추가 1. 상세 제원

 

Blade Material : CPM S30V

Dimensions : 11 inches

Blade Length : 6.5 inches

Blade Thickness : 1/4 inch

Hardness : RC 58

Weight : 1.0 LBS

 

추가 2. Knife Center 펌

 

 

 

 

  추가 3. 동영상 리뷰 - CyanLink - Merworx Shi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