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H BTWN US 271

입동 잡담

신촌 구복 마파두부 9,500원 가격이 500원 올랐다. 밸런스 잘 잡힌 마파두부. 다만 화초(花椒 : 화쟈오)를 아주 쪼금만 더 넣으면 좋을 것 같다. 서울에서 본토식 마파두부 먹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게. 가격은 안 착함. 1. 입동이다. 본격 겨울 시작. 설악산에는 눈 내렸다는데 겨울 설악산행은 완전... 그리고 올 겨울에는 지속적으로 폭설이 내렸으면 좋겠다. 나는 사계절 중 겨울이 제일 좋다. 2. 11월 21일 도서정가제 확대 시행이 얼마 안 남았다. 아마 대한민국 유사이래 이렇게 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는 전무후무할 것이다. 한달 사이 책만 70만원 어치 샀다. 100만원 찍자. 3. 허점투성이 도서정가제 확대 시행이 본격화되면 아마 소형 출판사들은 더 힘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동네 서..

11월 초순 잡담

남대문시장 닭진미 고기백반, 8,000원 아주 가끔은 이런 것도 먹어 보는 것도 괜찮다. 공덕동 능이토종닭백숙 능이삼계탕, 12000원 국물에서 능이 버섯 향 조금 난다. 고기는 뻣뻣하다. 고춧가루는 정직하게 중국산 쓴다고 적어놨다. 1. 대림미술관에서 '트로이카' 전시가 끝나고 새 전시를 시작한다고 메일이 왔는데,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할 때 매출대박을 쳤더니 돈독이 올라서 이런 전시만 하려고 작정한 모양. 보나마나 인증샷 찍으러 오는 커플 천지일 것 같다. 이런 식이라면 대림미술관은 앞으로 가지 않을 듯. 그 옆에 진화랑 가고 말지... 2. 아래 기사를 봤다. 이것이 현 정부가 주장하는 창조창렬경제? 이딴 정책 내려면 일단 산업용 전기요금부터 올리세요. 오죽하면 중..

10월 31일 잡담

북창동 수원, 동태찌개 2 인분, 14,000원 근처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동태찌개가게. 근처에서 일하는 후배랑 같이 먹었다. 나쁘지 않은 편. 적당한 조미료, 적당한 동태. 1. '소파에서 듣는 유럽여행', '이동진의 빨간책방', Dave Arnold가 진행하는 'Cooking Issue', '진중권의 문화다방' 팟캐스트를 자주 듣는다. '소파에서 듣는 유럽여행'은 업로드가 매우 불규칙적이라 아쉽다. 김원호 씨 목소리가 편해서 좋다. '빨간책방'은 농담 반, 토크 반인 팟캐스트라 호불호가 갈릴텐데 이동진 씨와 김중혁 작가가 주고받는 말장난 개그를 좋아해서 들을 만하다. 2. 현대카드 고메위크를 맞이하여 후배가 식당 추천을 부탁하길래 식당 목록을 한 번 훓어 보고 딱 한 개 추천했는데 어제 가서 먹고 너..

월출산에 갔다 왔다.

원래는 지리산에 가려고 했으나 갑자기 월출산이 가고 싶어서 월출산에 갔다. 천황사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도갑사까지 가는 월출산 종주 코스. 오전 11시 30분에 출발했다. 월출산 국립공원.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는 멋진 바위산이다. 왠지 신선이 살 것 같은 느낌. 바위 봉우리 뒤로 더 높은 바위 봉우리들이 병풍을 이루듯이 자리하고 있다. 바위가 아주 멋들어지다. 중국 화산에 비견할 만하다. 월출산 구름다리. 발구르면 다리가 흔들림. 대략 120미터 높이라고 하는데 떨어지면 시체도 못 찾을 듯한 높이였다. 아주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서 좋았다. 기기묘묘한 암봉. 왠지 저기 중간에 은거기인이 사는 동굴이 있을 것 같은 느낌. 천황봉에서 조금 더 내려와서 점심 먹고 다시 출발. 아마 남근 바위 지나..

이태원 잡담

카라멜 & 민트, 5,500원. 주카스 젤라또 친구는 딸기를 먹었는데 그게 더 맛있었다. 이 가게는 과일 젤라또를 더 잘하는 것 같다. 내가 과일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기도...? Lamb chop 16,000원, Deer Hunter 8,000원 , 브라이 리퍼블릭 얼떨결에 시킨 디어헌터. 예거 마이스터, 보드카, 레몬, 루트 비어 들어가는 칵테일인데 달달한 양주 먹는 느낌. 향도 좋았고 맛도 좋았다. 짭쪼름하게 잘 구운 양갈비는 언제나 맛있다. 1. 수입 식자재 사기에는 이태원이 제일인 것 같다. 월계수 잎이 다 떨어져서 한 통 샀는데 3,500원. 흑후추, 백후추도 큰 것 한 통이 5,000원. 한남마트에서는 예전에 루꼴라도 팔았는데, 지금은 안 파는 것 같다. 한남마트 미국 소시지 짱인데... 2..

10월 하순 잡담

군만두, 5,500원, 태복. 1. 어떤 건 조금 딱딱했다. 만두소는 어떤 건 육즙이 다 빠져 나가서 퍽퍽했다. 직접 빚은 만두라고 하는데, 만들고 튀기는데 조금 편차가 있는 것인가... 탕수육 튀김옷이 점점 두꺼워진다. 전분이 너무 많아 고기보다 두꺼운 것도 있다. 어떤건 사실상 떡. 슬슬 가게 바꿔야 될 때가 된 것인가...? 2. 택배가 콜로라도 덴버에서 멈춰있다. 덴버에서 서울까지는 직항편이 없는데 USPS는 과연 어떻게 배송을 할 것인가... 3. 길 가는데 어떤 남녀 커플이 이야기하는 걸 듣게 되었다. 남자는 조선시대 왕 되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싶다고 그러는데, 나는 조선시대 왕은 시켜줘도 안 한다. 지방에 땅 많은 양반이 최고. 4. 사우어크라우트(혹은 슈크루트Choucroute)를 담..

10월 중순 잡담

1. 여성 분 같은데 멋들어진 폴딩 나이프를 갖고 다닌다. 심지어 쿠보탄까지 들고 다니시네... (사진 출처:Everyday-Carry.com) 2. 한 남자의 EDC. 최근부터 선글라스를 들고 다니는데 미리 좀 들고 다닐 걸... 안경을 끼는 사람은 선글라스 살 때 돈이 더 들어서 좀 짜증난다. 선글라스 값은 렌즈까지 합쳐서 받는데 정작 렌즈는 도수 넣어서 따로 맞춰야 된다. 선글라스 테만 따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 출처:Everyday-Carry.com) 이선지 뉴 퀸텟 - 당신의 밤에 놓인 빛의 언어들 3. 어제부터 간송 미술관이 가을 정기 전시를 시작했다. 메일로 직접 신청서를 보내는 방식으로 예약 신청을 받았는데 떨어졌다. 추사 김정희 展인데 아쉽다. 간송 미술관 홈페이지 자체에서 예약..

막국수, 메밀

※아래 글은 강원대학교출판부에서 출간한 '메밀(박철호,2004)'에서 발췌했다. 왜 막국수인가? 막국수란 메밀가루로 반죽을 빚어 국수틀에 눌러 뺀 메밀국수를 뜻한다. 막국수의 이름에 대한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정설은 없다고들 한다. 누군가 학문적 권위를 내세워 '이렇다, 저렇다'하면 정설이 될 것 같은데 문헌적 근거가 궁해서 그런지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대개 '마구', '함부로', '대충' 등의 의미가 강하게 내포된, 정교하게 공들이지 않고 막 해서 먹는 국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필자도 그런 견해에 크게 이의를 달고 싶지는 않다. 다만 거기에 '금방'이란 시간적 개념까지 보태져서 막국수는 '조리에 공 많이 들이지 않고 금방 해서 먹는 국수'이어서 붙여..

Anarchive/etc 2014.10.11

정광수의 돈까스, 을밀대, 사직동 그가게.

정광수의 돈까스, 왕돈까스, 8,000원 이 가격대에 먹을 수 있는 최선의 돈까스인 것 같다. 다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새송이버섯 가니쉬는 별로예요. 을밀대, 물냉면, 10,000원 육수 내고 면 뽑는 수고를 감안한다면 10,000원이라는 가격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삼 년만에 먹었는데, 괜찮은 것 같다. 근데 냉면은 그다지 선호하는 음식이 아니라서... 마살라 짜이 등의 인도 차는 '사직동 그가게'가 제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