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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 근하신년 - 코끼리군의 엽서

이장욱 / 근하신년 - 코끼리군의 엽서 너에게 나는 소문이다. 나는 사라지지 않지. 나는 종로 상공을 떠가는 비닐봉지처럼 유연해. 자동차들이 착지점을 통과한다. 나는 자꾸 몸무게가 제로에 가까워져 밤새 고개를 들고 열심히 너를 떠올렸다. 속도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야. 사물과 사물 사이의 거리가 있을 뿐. 나는 아무 때나 정지할 수 있다. 완벽하게 복고적인 정신으로 충만하고 싶어. 가령 부르주아에 대한 고전적인 적의 같은 것. 나를 지배하는 기압골의 이동 경로, 혹은 저녁 여덟 시 홈드라마의 웃음. 나는 명랑해질 것이다. 교보문고 상공에 순간 정지한 비닐봉지. 비닐의 몸을 통과하는 무한한 확률들. 우리는 유려해지지 말자. 널 사랑해.

조응민 퀄텟, EBS 스페이스 공감, Snow Fall

조응민 퀄텟 / 조응민(기타), 전용준(피아노), 신동하(콘트라베이스), 서수진(드럼)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조응민 퀄텟 재즈 기타 공연이 있어서 다녀왔다. 펫 메시니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도 세련되고 텐션이 훌륭했다. 드러머 서수진 씨의 드럼 연주는 정말 탁월했다. 배우 임수정 씨 닮은 서수진 씨 예쁘셨다. 앨범도 두 장 샀다. 한 장은 싸인 받았고, 다른 한 장은 선물용으로 샀다. 좋은 재즈 뮤지션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Anarchive/etc 2016.02.26

Hands on Review : GDFB Fluted Buckler 9" 플루티드 버클러 9"

Introduction 버클러Buckler는 직경이 6 인치에서 18인치 사이인 작은 손방패입니다. 고대에도 비슷한 방패가 있었지만 위의 삽화에 나오는 형태는 1100 년 부터 1600 년대 까지 유행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버클러와 검을 함께 들고 싸우는 소드&버클러 검술은 유럽의 무술 전통에서 가장 오래된 형태이자 오랫동안 유행했던 검술 중 하나입니다. 가장 오래된 검술 문서인 발푸르기스 사본 MS.I.33도 바로 아밍소드&버클러 검술을 설명하는 문서죠. 개인적으로는 사이드소드&버클러를 지향하는지라 버클러를 하나 장만해야겠다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12 인치 짜리도 써 봤는데, 버클러를 앞으로 쭉 내밀고 사용하는 사이드소드&버클러 특성상 팔이 쉽게 피곤해지더군요. 그래서 좀더 가벼운 9 인치 버..

마스터 열전 : 안젤로 비지아니 달 몬토네 Angelo Viggiani dal Montone

Angelo Viggiani dal Montone ( ? - 1552) 안젤로 비지아니 달 몬토네Angelo Viggiani dal Montone는 16 세기 중반 이탈리아 출신의 펜싱 마스터이다. 비지아니의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볼로냐 출신으로 생각된다. 자신의 검술서 Lo Schermo(1575)에서도 제목에 "볼로냐의 안젤로 비지아니 달 몬토네"라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필리포 디 바르톨로뮤 다르디Filippo di Bartolomeo Dardi 사이드소드 전통 하에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또한 1575년에 출간된 검술서에 포함된 서문에 당시 근세 초 유럽의 최고 패권자인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 세의 가신이었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직업군인이지 않았을까도 ..

리돌포 카포 페로Ridolfo Capo Ferro의 레이피어 검술서

최근에 이런 저런 이탈리아, 독일 검술서들을 번역하면서 처음에 느꼈던 것은 검술서들이 서술되는 방식, 검술에 접근하는 방법론에 있어서 나라 별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최근 본 검술서들은 이탈리아의 쟈코모 디 그라씨Giacomo Di Grassi, 아킬레 마로쪼Achille Marozzo, 안토니오 만치올리노Antonio Manciolino의 사이드 소드 검술서(1570, 1536,1531), 니콜레또 지간티Nicoletto Giganti의 레이피어 검술서(1606, 1608), 독일의 요아힘 마이어의 사이드소드 파트(1570), 파울루스 헥터 마이어의 초호화 검술서(1548), 위 - 피터 폰 단치히의 롱소드 해설서(1452)이다. 철저히 리히테나워류 원리에 기반한 롱소드 검술서인 단치히 1452..

바삭바삭한 베이컨 Crispy and Crumbly Bacon

베이컨은 바삭바삭해야 제 맛이다. 특히 햄버거에 들어가는 베이컨은 바삭바삭해야한다. 그러나 의외로 바삭바삭하게 굽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베이컨을 한 번 굽고 그 기름에 새 베이컨을 튀기는 식으로 굽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쓰는 방법은 이렇다. 1. 베이컨을 팬 위에 올린다. 2. 베이컨이 잠기게 물을 붓는다. 3. 강한 불로 가열하여 물이 1/3 정도 남을 때까지 끓인다. 4. 이후 중불로 줄여서 나머지 물을 증발시키고, 물이 거의 증발했다 싶으면 중약불로 줄여서 바삭바삭해 질 때까지 굽는다. 빵 모양에 맞춰서 옷감 짜듯이 교차시킨 후 오븐에 구워도 된다.

Anarchive/Cooking 201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