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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 Daniels - Stompin' at the Savoy

재즈 스탠다드 곡 중 하나인 'Stompin' at the Savoy'는 칙 웹(Chick Webb) 오케스트라의 알토 색소포니스트인 에드가 샘슨(Edgar Sampson)이 1934년 작곡한 곡이다. 이걸 "스윙의 제왕" 재즈 클라니네티스트 베니 굿맨이 연주해서 전국구로 유명해졌다. 제목인 'Stompin' at the Savoy'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이 곡은 뉴욕 할렘 596 레녹스 에비뉴에 위치했던 무도회장 사보이 볼룸과 관련된 곡이다. 300평에 가까웠던 사보이 볼룸에서는 1927년부터 재즈 밴드들이 자웅을 겨루는 "Battle of Jazz"가 열렸다. 이 배틀을 거쳐간 재즈 스윙 뮤지션들이 바로 칙 웹, 카운트 베이시, 베니 굿맨, 플레처 핸더슨 같은 인물들이다. 재즈 스윙 시대를 대표하는..

McCoy Tyner - Blue Bossa

존 콜트레인 퀄텟에서 피아노를 맡기도 했었던 맥코이 타이너가 Telac 레이블에서 1999년 낸 'McCoy Tyner and the Latin All-Stars' 7번 트랙으로 수록된 곡. 재즈 스탠다드 중 하나인 케니 도험(Kenny Dorhan)의 Blue Bossa(1963) 를 Afro-Cuban 스타일로 편곡한 버전이다. 중간에 신나서 스캣도 막 하는, 아주 신나고 파워풀한 Blue Bossa다. 참고로 비평가 빌 콜Bill Cole는 "맥코이 타이너는 포효하는 사자처럼 피아노를 연주합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McCoy Tyner – PianoJohnny Almendra – TimbalesGary Bartz – Saxophone Ignacio Berroa – DrumsGiovanni Hid..

I'm Not in Love.

10cc - I'm Not in LoveI'm not in love 나는 사랑에 빠진 게 아니에요. So don't forget it 그러니까 잊지 마요.It's just a silly phase I'm going through 이건 그저 내가 겪는 바보 같은 과정일 뿐이라는 걸 And just because I call you up 단지 당신한테 전화한다고 해서 Don't get me wrong, don't think you've got it made 착각하지 마세요. 당신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란 말이에요. I'm not in love, no no, it's because... 나는 사랑에 빠진 게 아니에요. 정말 아니라고요. 단지... I like to see you. But then again 난..

Edvard Greig - Wedding Day at Troldhaugen Op. 65 No. 6.

에두바르 그리그 곡 중에 정말 좋아하는 곡 중 하나. Wedding Day at Troldhaugen Op. 65 No. 6. 관현악 버전보다는 피아노 솔로 버전을 훨씬 더 좋아한다.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들이 악보 어디를 틀리게 또는 다르게 치나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피아니스트들이 은근히 많이 틀리는 곡 중 하나. 세 번째 Mogens Dalsgaard의 연주가 틀린 부분 하나도 없이 원숙하다. 언제 들어도 좋다.

나의 칵테일 지론

라스트 워드 그저께 갔던 서울 텐더의 바텐더 이야기 - 칵테일은 여러 가지 요소를 한데 섞어서 하나의 새로운 음료를 만드는 것이고, 복잡다단하게 풀리는 맛과 향은 섞이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 - 를 듣고 처음에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나중에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원래 차를 주로 마시다 보니 디채로운 향과 맛에 집착한다. 그래서 칵테일을 마실 때도 처음 머금었을 때 직관적으로 느끼는 지배적인 향과 맛, 그다음으로 맛을 감지하는 맛봉오리들이 혀끝에서 혀뿌리까지 동심원을 그리며 깨어날 때 다르게 변화하는 맛(정확히는 로그 함수 또는 지수 함수 형태로 바뀌는 맛), 마지막으로 식도를 타고 넘겼을 때 입안을 맴도는 맛과 비강을 채우고 있는 향이 전부 다 다르게 느껴지길 기대한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

비 오는 날 잡담

스타벅스 그린티 프라푸치노 벤티 휘핑크림 올려서. 1. 비 오는데 훠궈 먹으러 갈까? 근데 우동도 먹고 싶어!!!!! 2. 요즘 읽는 책 : 레트로마니아, 사이먼 레이놀즈 지음. / 열린 사회와 그 적들 II, 칼 포퍼 지음. / 1002번 째 밤: 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 윤원화 지음. 3. 요즘 듣는 음악 : 러블리즈 안녕, 아츄, 캔디젤리러브, 작별하나 / 라붐 상상더하기, 아로아로 / 데이먼 브라운 콰르텟 Han river tales / 웨스 몽고메리. 4. 러블리즈 단독 콘서트 하면 갈 거야. 아니 AOA, 러블리즈, 라붐 히트곡만 부르는 콘서트 했으면 좋겠다. 5. 친구한테 나의 인생 소설가 파트릭 모디아노 소설 3 권을 선물 받았는데 한 권은 있는 거였다.

다넬리 아머리Danelli Armouries의 월래스 컬렉션A588 레이피어 레플리카

월래스 컬렉션 A588유물(링크)을 복원한 모델인데, 아주 끝판왕이다. A.V.B Norman 레이피어&스몰소드 타이폴로지 상으로 Hilt 51, Inner Guard 30, Pommel 50 조합이다.1530년~1620년 사이에 유행한 Hilt 50의 후기 타입으로, Hilt 51은 1570년대부터 유행한 스타일인데 전 대의 것과 거의 흡사하다.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사이드 링 쪽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사이드 바가 한 가닥 추가된다는 점이다. 고리 형태의 가드는 Hilt 50과 마찬가지로 너클가드와 서로 만나는 형태이다. 월래스 컬랙션의 A588 모델은 여기에 치즐로 장식을 넣어 장식성을 극대화한 유물이다. 유물 스펙 : Rapier Andrea Ferara (*1530) Italyc...

노스탤지어, 아나카이브, 유튜브, 아우라

"노스탤지어라는 단어와 개념은 모두 17세기 의학자 요하네스 호퍼가 장기 원정에 시달리는 스위스 용병의 상태를 기술하려고 창안했다. 노스탤지어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름, 즉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실제로 심신이 허약해지는 병을 가리켰다. 증상으로는 우울증, 식욕부진, 심한 경우 자살 등이 있었다. 19세기 후반까지도 군의관에게 이 병(돌이켜보면 분명한 심리 질환)은 걱정거리였다. 사기 유지는 승전에 꼭 필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노스탤지어는 본디 시간이 아니라 공간을 통해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리켰다. 그건 이동에 따른 고통이었다. 하지만 지리적 의미는 점차 사라졌고, 대신 시간이 노스탤지어를 규정하게 됐다. 이제 노스탤지어는 떠나온 모국을 절박하게 그리는 마음이 아니라, 사람의 일생에서..

Anarchive/Arts 2016.09.29

고성 화암사, 양양 낙산사

등산객들 너무 한다. 산문 앞에 떡 하니 대 놓음. 고성 화암사 의상대 홍련암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았다. 남해 보타암은 가 보았으니 이제 관음도량은 강화 보문사만 남았다. 화암사는 역사에 비해 그다지 별 감흥이 없었지만 낙산사는 좋았다. 다만 건물들이 화재로 소실되고 새로 지은 것들이라 고즈넉함이 떨어지는 게 흠. 바다가 보이는 풍경은 일품이었다. 바다는 아니지만 백마강 풍경이 보이는 부여 고란사도 참 좋은데..... 근 20년 간 못 갔다. 조만간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