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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잡채 靑椒肉絲

Sth Btwn Us 2014. 9. 13. 13:07



   갑자기 고추잡채가 먹고 싶어서 만들었다. 좀더 가늘게 썰어야 됐는데 너무 허기져서 급하게 하느라고 잘못 썰었다. 그리고 고추기름도 떨어져서 그냥 카놀라유에 볶았다. 가정용 가스레인지는 화력이 약해서 불맛을 내기가 힘든데, 기름 많이 넣고 볶는 과정에서 팬을 튕기다 보면 불이 알아서 붙는다. 미약하게나마 불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돼지고기는 등심을 썼다. 등심 맛있는데 삼겹살 반 값이다. 보통 국산 삼겹살이 100g당 3100원 내외, 등심은 1600원 내외.


  맛술도 떨어져서 그냥 화이트 와인을 넣었다. 파아니스트 상세르Finest Sancerre 2011년 빈티지, 소비뇽 블랑 단일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다. 첫 맛은 부드러운데 입 안에서 굴릴수록 상큼한 신 맛이 난다. 가벼운 와인이라 요리에 써도 괜찮은 와인인 것 같다. 돼지고기 냄새 잡는데 괜찮다. 맛술 대용으로 쓰면 부드러운 신맛도 가미된다. 맛술은 그냥 달기만 해서 별로다.


  기꼬망 진간장, 후추, 소금으로 하고 MSG의 대명사 이금기 굴소스로 마무리했다. 굴소스는 조금만 넣어도 된다. MSG가 걱정되면 초록마을 굴소스 넣어도 된다. 어제 가서 봤는데 안 들어있더라...


  원래는 풋고추로 만들어서 고추잡챈데 맵다고 피망을 넣었다고 한다. 그럼 피망잡채 아닌가...? 아무튼 맛있었다. 20분만에 만들 수 있는 요리. 물론 가정에서 중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폭발적인 맛을 기대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