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rchive/Cooking

티라미수 Tiramisú

Sth Btwn Us 2014. 7. 8. 20:09

  디저트로 먹을 티라미수 Tiramisú를 만들었다.



  마스카르포네 치즈는 그냥 먹으면 별 맛이 없다(근데 지방 항럄이 50%라는 게 함정. 맨날 먹으면 돼지된다.). 단 맛이 전혀 없는, 끈적끈적한 질감의 고소하고 약간의 신 맛을 가진 크림이랄까...? 상당히 풍부Rich한 맛이지만 임펙트가 없다. 그래서 설탕, 바닐라 넣어서 티라미수를 만든 것 같다.



  슈가 파우더로 이니셜도 올렸다.



  달걀 특유의 비린내를 잡아 주기 위해 바닐라가 들어가야 한다. 바닐라는 까까 만드는 데 있어서 약방의 감초랄까...?  마다가스카르 산 바닐라 빈을 썼는데 꼬투리도 두텁고 향도 풍부하고 괜찮다. 찾아보니 인도네시아 산은 향이 별로라고 한다. 근데 안 써 봐서 진짜 그런지는 모르겠다. 남은 꼬투리로는 바닐라 슈가를 만들었다.



  간만에 손으로 머랭을 올렸더니 팔이 조금 아프다. 머랭 대신 Heavy Cream을 써도 되는데 맛내기 편하고 싸서 - 마스카포네 덜 넣어도 되기 때문에 - 그렇게 많이들 한다. 근데 머랭으로 하는 게 원조다. 머랭은 많은 기포를 함유하고 있어 가벼운 맛을 내기 때문에 무스Mousse 계통의 반죽에도 많이 쓰인다. 또 머랭은 오로지 설탕과 달걀 흰자로만 만들기 때문에 깔끔한 맛을 내고, 지방 걱정 - 애초에 쾌락을 위한 달콤한 디저트에서 칼로리 걱정하는게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 을 조금 덜 해도 된다. Heavy Cream 함량이 높아질수록 맛이 둔탁해지고 느끼해지고 먹고 나서 입에 텁텁하게 남는다.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디저트니 가끔 만들어 먹으면 괜찮다. 에스프레소가 없으면 카누같은 거 진하게 타서 써도 된다. 근데 에스프레소로 하는 게 더 맛있다. 그래야 진하고 달달한 크림과 쌉싸름한 에스프레소의 대비효과가 강렬하다.


  안 식히고 바로 한 덩어리 덜었더니 크림이 조금 흘러 내렸다. 냉장실로 직행.



재료 : 

마스카르포네 500g 

달걀 6

바닐라 빈 2

바닐라 익스트랙Vanilla Extract 4 큰술

사보이아르디Savoiardi 한 봉지(36개)

에스프레소 많이 (사보이아르디 다 적실 정도면 됨)

설탕 8 큰술

코코아 파우더



1. 달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서 각각 담는다. 에스프레소는 바닐라 익스트랙 4 큰술을 넣고 차갑게 식혀 놓는다. 싱글몰트 위스키나 럼, 헤이즐넛 리큐어를 넣어도 된다.


2. 흰자는 설탕 4 큰술 을 섞어서 머랭을 올린다. 거품기로 직접 올려도 되는데 핸드 믹서로 올리는 것 추천. 손으로 올리면 머랭이 조밀하게 잘 안 나온다.


3. 노른자에 설탕 4 큰술, 바닐라 빈 2 개를 갈라 씨앗을 넣고 잘 섞이도록 휘저어 준다.


4. 노른자 섞은 것에 마스카르포네 500g을 넣고 잘 섞이게 휘저어 준다.


5. 머랭을 적당량 퍼서(주먹 절반 크기) 4 번의 결과물에 넣고 잘 포게어 준다. 노란 크림을 살짝 들어서 머랭을 덮는 식으로 포게어 준다. 뻑뻑한 것을 원하면 마스카르포네를 더 넣고 부드러운 걸 원하면 머랭을 더 넣으면 된다. 원하는 맛과 질감이 될 때까지 반복.


6. 사보이아르디를 에스프레소에 1.5 초 정도 적셨다가 뺀다. (크림 자체의 수분으로 또 적셔지므로 완전히 푹 적시면 안 됨.)


7. 그릇에 깔고 5 번의 크림을 덮어준다.


8. 그 위에 적신 사보이아르디를 6번에 깔았던 것과 수직되는 방향으로 깔고 크림으로 덮는다.


9. 체에 코코아 파우더를 적당량 덜어내서 톡톡치면서 크림 위를 덮어준다. 


10.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힌 후 먹는다.


※ 냉장고에 보관하는 동안 코코아 파우더가 젖어버리니, 코코아 파우더는 먹기 전에 덮어줘도 된다.



+ 차갑게 식혀서 먹으니 완전 맛있다. 고개 박고 절반이나 퍼 먹었다.




추가 1.

Youtube의 ChefTonyScarpati의 레시피를 첨부한다. 이 사람은 바닐라 빈은 안 쓰고 바닐라 익스트랙만 2 oz 쓴다. 





-> 클릭 시 해당 Youtube 채널로 연결









'Anarchive > Coo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식 양파 스프 Soupe à l'oignon  (0) 2014.07.15
영혼을 위한 토마토 스튜  (5) 2014.06.07
라따뚜이 Ratatouille  (0) 201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