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슬픔은 절대 극볼할 수가 없는 거예요. (..) 그냥 견디며 사는 거죠. - 박완서, 『대화 : 이해인 수녀와의 대담집』中 주말에 갤러리나 미술관 들르러 혼자 삼청동이나 가회동 길을 거닐면 연인들을 발에 치일정도로 많이 본다. 가만히 보면 다채로운 방식으로 서로 붙어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손 잡고 가는 것이 제일 보기 좋다. 손으로 체온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하다. 나도 손 잡는 걸 좋아했다. 이상하게 허리 감는 건 별로더라... 그러면서 곰곰히 생각해본다. 나는 손 잡을 사람이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진심으로 사랑을 쏟을 사람이 필요한 것인가 말이다. 이내 고개를 휘저으며 지금 얼마나 편한지 모르는 거냐고 반문한다. 책도 맘대로 읽을 수 있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하고 싶은 ..